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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를 다시 구조재로…베트남 '쩐득', 동남아 유일 CLT 생산라인으로 세계 시장 공략
에디터 이수빈 자료 Tran Duc Corporation
목재를 다시 구조재로…베트남 '쩐득', 동남아 유일 CLT 생산라인으로 세계 시장 공략

콘크리트와 철을 대신해 목재를 구조재로 다시 쓰는 '매스 팀버(mass timber)'가 저탄소 건축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나무판을 여러 겹 붙여 기둥과 보, 바닥판까지 만드는 방식으로, 자라는 동안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목재를 건물에 그대로 붙잡아 둔다는 점에서 탄소 측면의 이점이 거론된다. 다만 덥고 습한 아시아 기후에서는 흰개미와 부패가 목재의 오랜 약점으로 꼽혀 왔고, 동남아에는 대형 목구조의 핵심 자재인 CLT를 만들 기반도 많지 않다. 베트남의 쩐득 코퍼레이션(Tran Duc Corporation)은 이 두 지점을 함께 다뤄 온 목재 기업이다.  

쩐득은 2001년 설립돼 20년 넘게 목재를 다뤄 왔다. 가구와 목조 건축, 모듈러 주택, 리조트 운영에 이르는 네 개 브랜드를 두고 있다. 원자재 가공에서 출발해 구조용 목재와 완성 주택까지 사업을 넓혀 온 셈이다.  

목조 건축 부문의 축은 매스 팀버다. 대표 자재인 CLT(직교집성판)는 나무판을 직각으로 엇갈려 붙인 대형 패널로, 벽과 바닥을 이루는 구조재로 쓰인다. 결을 교차시켜 쌓기 때문에 힘이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고 형태가 잘 틀어지지 않는다. 여러 겹을 같은 방향으로 이어 붙인 집성재 글루램(Glulam)은 기둥과 보를 맡는다. 쩐득은 독일산 설비를 갖춘 CLT 생산라인을 운영하는데,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CLT 생산 시설로 꼽힌다.  

목재를 아시아에서 쓰려면 흰개미와 습기를 넘어야 한다.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는 흰개미가 목구조물을 갉아 수명을 떨어뜨리는 일이 잦고, 높은 습도는 뒤틀림과 부패를 부른다. 쩐득이 내놓은 공학목재 'TD ShieldWood'는 이 문제를 겨냥한 제품이다. 열처리와 등급 선별, 적층 가공을 조합해 목재의 내구성을 높였고, 실내외에 두루 쓸 수 있다. 흰개미 피해에 대해서는 10년 보증이 적용된다.  

여기에 모듈러 주택 브랜드 '모듈럭스(Modulux)'가 더해진다. 공장에서 주택을 상자형이나 패널 형태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현장 작업을 줄이고 공사 기간을 앞당길 수 있다. 이로써 쩐득은 구조용 목재부터 완성된 주택까지 한 그룹 안에서 다루게 됐다. 쩐득은 미국과 캐나다에 모듈러 주택을 수출했고, 한국에도 CLT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목조 건축은 세계적으로 저층 주택을 넘어 중고층 건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각국이 건축의 탄소 배출을 줄이려 하면서 목재를 구조에 쓰는 시도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한국에서도 목조 건축과 CLT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나무의 약점을 다루는 기술과 안정적인 공급 기반이 목조 자재를 고르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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