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은 아주 오랜 꿈이나 염원이 아니라 이제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주거 형태 중 하나가 됐다. 주택살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지금 나의 삶에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택, 삶을 디자인하는 다양한 선택지
건축가협회 ‘올해의 베스트 7’ 작품상을 받았던 건축가 조남호(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가 설계한 ‘방배동 집’은 건물을 중심으로 주변부와 삶의 변화들을 예측하고 설계한 집이다. 이 집의 건축주는 25년을 살아온 고향 주택을 둘러싼 주변부 토지가 무분별하게 상업화 되자, 다음 세대까지 거주할 것을 고려한 주택을 설계할 필요가 있었다. 조남호 소장은 구조재와 내장재를 혼합 시공하고, 중정과 필로티로 가족의 소통과 프라이버시를 위한 최고의 주택을 설계했다. 방배동집은 미래에도 여전히 집일 수도 있지만, 쓰임에 따라 주거공간이 아닌 갤러리나 사무실이 될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일반 주택과는 사뭇 다르다. 집을 설계한 배경이 현재와 미래까지 관통하고 있는 것.
방배동집. 집의 입지조건 탓에 주변의 고층 아파트와 빌라의 시선을 막는 형태로 설계됐다. 미래 공간 쓰임을 반영한 가변형 구조가 인상적이다. ©윤준환 작가
집짓기는 건축가가 대지와 주변 지물, 건축주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두가 내게 꼭 맞는 건축가를 찾아 발품을 팔 수는 없는 일. 다행히, 우리에겐 주택 설계 시공 전문가들을 찾는 방법도 있다. 주택 설계 시공 브랜드는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설계 컨설팅과 디자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 편리하다. 중정, 다락 등의 구조를 늘릴 수도 있어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에도 좋다.
지붕 속 아늑한 다락과 좁은 마당을 보완할 중정을 끄어 안은 도심형 주택을 선보인 코원하우스의 주택.
생애주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주택설계시공의 현재
도심형 협소 주택부터 세컨드 하우스를 위한 이동식, 모듈러 주택까지. 생애 주기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하는 주택 설계 시공의 다채로움에 관하여.
3040을 위한 홈오피스와 루프탑을 갖춘 도심형 협소주택
더 이상 주택을 노후 대책의 일부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이 늘고 있다. 기형적인 도심의 아파트 집값 현상을 피해 문화적, 사회적 편의 시설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은 도심형 주택을 선택하는 3040 세대에서 단독주택의 인기가 늘고있다. 대지의 활용 비율을 늘리면서도, 자신의 노후와 자녀의 주거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 플랜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노후 생활을 위한 주택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편의시설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편하다면 도심 속 협소주택에서의 삶이 이를 보완해줄 수 있다.
더존하우징의 40평대의 모델하우스 나린. 일본식 주택의 와형을 띄고 있으며, 중목 구조의 특징인 대들보와 서까래로 포인트를 주었다. 거실 위의 넓은 다락방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커뮤니케이션 영역이 보다 넓고 다채로운 건축주를 위해서는 홈오피스와 루프탑 등 집에서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옵션들이 더해질 수 있다. 이들을 위한 다양한 컨설팅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더존하우징은 “들어 올린 거실 위의 넓은 다락방을 홈오피스, 놀이터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수요자의 사용성을 높인 형태의 주택이 3040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5060의 세컨드하우스를 위한 프리패브 모듈형 & 이동식 주택
지난 해 무인양품에서는 ‘MUJI HUT’을 세상에 선보인 적이 있다. 잠만 잘 수 있는 초소형 원룸을 담은 이 집을 프리패브 하우스라고도 부른다. 설치가 간단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집 한 채가 통째로 미리 제작되어져 이동 후 설치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도 절약된다.
무인양품에서 출시한 프리패브 하우스 ‘MUJI HUT’
도시를 완전히 떠나기 보다는 시골과 도시 생활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세컨드 하우스 또는 주말 별장 등으로 사용하기 좋다. 사직 사회 활동을 하지만 본 주거지에서 잠시 떠나 여유를 만끽하고자 하는 5060 세대에게 알맞는 주택.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스스로 집을 지어볼 수도 있는 패키지 형태도 주택도 있다. 건축공방 인터하우스에서는 ‘DIY HOUSE KIT’라 불리는 레포츠 하우징 키트를 판매한다. 전동드릴과 공구만 있다면 두 사람이 충분히 작은 경량목조 주택을 조립할 수 있도록 한 것.
져스틴하우스는 주거용, 세컨드 하우스, 주말농장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동식 목조주택을 출시했다.
건축공방 인터하우스의 DIY HOUSE KIT.전동드릴과 손공구만으로 주택을 조립할 수 있다. 공간제작소의 조립식 주택.
리플래시 하우스의 6평 모듈러 주택 조감도
7080, 삶의 필요에 맞게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
온전한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집의 구조가 되는 소재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경량 목구조 주택 혹은 스틸하우스는 설계부터 완공까지 6개월에서 1년까지도 소요되는 철근 콘크리트 주택보다 시공 기간이 비교적 짧은 장점이 있다. 단열 성능과 내진 설계 면에서는 더 낫다는 평가다. 모두 단독주택 문화가 정착해 있는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많이 차용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치밀한 설계 작업 후 택지에서 골조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집을 짓는 두 구조는 도심이나 근교에 위치한 택지가 아닐 때 더욱 유용하다. 시공 시의 과정을 줄이고 운송 비용 지출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
리플래시 하우스의 경량 목구조 주택. 목조주택의 공업화 공법을 한국화하여 보다 정확한 구조계산과 규격화된 생산공정을 갖추고 트러스, 목조주택 패널을 생산한다.
한국철강협회의 스틸하우스는 두께 1mm 내외의 냉간성형강을 C형상으로 가공하여 만든 스터드(stud)로 주택의 골조를 세우는 내력벽 방식의 구조 시스템을 가진 주택으로 내진성, 단열성, 경제성, 내구성 등의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땅과 인간의 필요에 의해, 주택은 그 소재도 형태도 달라질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독주택을 ‘노후주거공간’으로만 보기 보다는 미래의 삶을 생각하는 선택지 중 하나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