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ILD MAGAZINE

코리아빌드 매거진

대한민국 건설·건축·인테리어의 현재와 미래를 담는 코리아빌드 매거진.
분야별 최신 트렌드부터 주목할 브랜드, 전문가 인사이트까지 산업의 모든 이야기를 전합니다.

REPORT
ㅣD-2ㅣ 지금 코엑스는, 짓는 중입니다
바깥 기온은 36도를 가리켰다. 사상 초유의 폭염이 도심을 덮은 여름 한복판, 문을 닫아건 코엑스 전시장 안에는 또 다른 종류의 열기가 차 있다. 8월 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건설·건축인의 만남의 장 〈코리아빌드위크〉. 그 무대가 지금 만들어지는 중이다.
에디터 정사은
ㅣD-2ㅣ 지금 코엑스는, 짓는 중입니다

ㅣ 새벽 4시, 텅 빈 홀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새벽 4시. 동이 트기도 전에 코엑스 앞에 줄지어 선 트럭이 하루의 시작을 연다. 4개 홀, 축구장 다섯 개 넓이인 3만 5,000제곱미터의 빈 공간에 벽과 바닥이 될 자재가 쌓인다. 망치 소리, 벽체를 들어 올리는 지게차 소리, 벽을 세우며 호흡을 맞추는 사람들의 구령이 뒤섞인다. 분주하고, 활기차다.

열두 시간이 지난 오후 4시, 현장은 가장 뜨거운 고점을 지나는 중이다. 작업자들의 움직임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는 협업의 현장. 바깥의 더위와는 다른 종류의 열기, 열정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온도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움직이는가. 8월 5일부터 이곳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건네게 될까.  

ㅣ 미시 트렌드를 넘어, 거시 흐름을 읽는 자리

건설·건축·공간 산업은 대표적인 기간산업이자 변화가 더딘 분야다. 해마다 같은 기업, 같은 주제가 반복되는 듯 보이지만, 섬세하게 들여다보면 변화의 방향이 잡힌다. 매년 여름 코엑스에서는 그 느리고 육중한 움직임이 한자리에 펼쳐진다. 거시 트렌드의 패턴을 읽는 데 전시회만큼 유용한 바로미터도 드물다.

지난 시간을 거슬러 생각해본다.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공동주택 붐이 전시장을 지배하던 때가 있었고, 집 한 채를 짓거나 고치려는 소비자로 통로가 메워지던 때도 있었다. 재건축과 재개발을 앞둔 요즘은 공동주택과 도시 환경을 이해하려는 조합과 조합원이 전시장을 찾는다. 학교와 공공시설, 오피스처럼 특정 용도에 맞는 해법을 찾는 바이어의 발걸음도 잦아졌다.  

수요가 바뀌니 공급도 바뀐다. 아시아권은 물론 유럽과 미주의 원자재를 들여와 국내 거래선을 확보하려는 회사가 늘었고, 까다로워진 눈높이에 맞춰 한국의 공간과 기후에 맞게 사양과 기준을 다시 짜는 회사도 속속 등장한다. 지금의 건설·건축은 앞에서 기술이 끌고, 뒤에서 소비자의 선택이 미는 힘으로 느리지만 쉼 없이 나아간다. 전시회는 그 모든 일이 하나의 '이벤트'로 일어나는 장이다. 업계 종사자들이 만나고, 경험하고, 교류하는 자리. 지금 짓고 있는 것은 그 자리를 위한 무대인 셈이다.    


ㅣ 코리아빌드위크에서 읽는 건설·건축의 '지금'

그런 의미에서 〈코리아빌드위크〉가 제시하는 방향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이 분야의 화두인 AI는 전시장과 컨퍼런스, 스타트업의 솔루션까지 여러 층위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디자인 업계의 창의력이 펼쳐지는 '디자인써밋', 건설·건축이 기술을 받아들이는 플랫폼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짚는 '빌드콘써밋'은 업계 종사자에게 지적인 즐거움을 준다.

손에 잡히고 만져지는 전시장 안의 제품과 품목 역시 시대의 흐름을 좇는다. 성능을 끌어올린 단열재와 창호재, 신소재와 만나 현장 가공성을 높인 마감재, 자연스러운 연출을 돕는 실내용 우드·스톤·폴리머 마감재가 한 축이다. 높아진 인허가와 행정 기준에 맞춰 두께를 조정한 외피 마감과 BIPV 솔루션이 또 한 축이며, 설계부터 시공, 현장 관리, 탄소 배출, 공간 운영까지 각 단계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온·오프라인 솔루션이 나머지 한 축이다.

한 줄의 글과 한 장의 지면에 담기에는 더 깊고 넓은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 〈코리아빌드위크〉는 지금 그 무대를 깔고 있다.    


ㅣ 한 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현장을 돌다 보면 눈에 띄는 푯말이 있다. A홀에는 C홀로 향하는 화살표가, B홀에는 D홀로 오르는 계단이 큼지막하게 표시되어 있다. 건설과 건축, 인테리어, 소방, 안전을 아우르는 '공간 비즈니스를 만드는 모든 것'이 모인 행사다운 안내다.

전시장 안에는 컨퍼런스홀과 크고 작은 세미나장, 바이어 라운지와 상담을 위한 비즈니스매칭 스테이션도 마련된다. 연관 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자기 분야를 넘어 확장 가능한 영역까지 살펴보기에 좋은 기회다. 그러니 관람은 넉넉한 시간을 잡고 오시기를 권한다. 작고 소박해 보이는 부스라고 가볍게 지나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막 시작하는 회사도 있고, 오래 이 업계를 지켜온 터줏대감도 있다. 다양함이 모였을 때, 현장은 진짜 '이벤트'가 된다. 

오늘은 짓고 내일은 채우며 모레는 드디어 만난다. 이 안이 무엇으로 가득 찰 지 궁금하다면, 그것만으로도 8월 5일, 코엑스를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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