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ILD MAGAZINE
코리아빌드 매거진
대한민국 건설·건축·인테리어의 현재와 미래를 담는 코리아빌드 매거진.
분야별 최신 트렌드부터 주목할 브랜드, 전문가 인사이트까지 산업의 모든 이야기를 전합니다.
식당이나 호텔에서 QR을 스캔하는 일은 익숙하다. 하지만 종이에 인쇄된 QR은 사진 한 장으로 복제되고, 그 위에 다른 스티커가 덧붙어도 알아채기 어렵다. 아치서울은 이 QR을 전자종이 위로 옮겼다. 화면 속 QR이 일정 시간마다 바뀌고, 스캔할 때마다 서버가 진짜인지 확인한다. 사용자가 스캔하는 방법은 그대로다.
복사되는 QR에서, 일회용 QR로
아치서울이 바꾼 것은 QR의 형태가 아니라 성질이다. 종이 QR은 한 번 인쇄되면 같은 정보를 계속 내보낸다. 열쇠를 복사해 문 앞에 붙여둔 것과 같아서, 누군가 사진을 찍어 다른 곳에서 써도 막기 어렵다. 아치서울의 동적 보안 QR은 전자종이 화면 위에서 일정 주기마다 갱신되고, 스캔하는 순간 서버가 정상 발급된 QR인지, 아직 유효한지를 확인한다. 복제되거나 공유돼도 시간이 지나면 무효가 된다.
호텔·리조트 객실에서는 이 QR 하나로 주문·결제부터 시설 이용까지 이어지고, 출입과 시설 점검도 특정 시간에만 유효한 QR로 기록된다.
연혁
- 2018아치서울 설립
- 2025.04조달청 혁신시제품 선정 · 소프트웨어 접근성 인증 획득
- 2025.06호반그룹 전 리조트 객실·레스토랑 도입 확정 · 신한퓨처스랩 11기 선정
- 2025.09조달청 혁신제품 최종 등록 ·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 장려상
- 2025.12신한퓨처스랩 데모데이 우수기업 선정
- 2026.03DIPS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선정
- 2026.06삼성금융 C-Lab Outside 최종 선발(삼성카드)
최유미
아치서울 공동대표 · 2018년 설립
아치서울은 박세환·최유미 공동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공간과 솔루션을 연결한다'는 생각으로 공예 전문지와 오프라인 마켓을 거쳐, 종이 QR의 보안 취약성을 발견해 전자종이 기반 동적 보안 QR로 사업을 옮겼다. 식음료·숙박에서 공공·금융으로 적용을 넓히고 있다.
archseoul.com →공예 잡지에서 시작해 보안 QR까지, 회사가 여러 번 모습을 바꿔 왔습니다.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아치서울은 '공간과 솔루션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회사입니다. 처음에는 좋은 공예품과 작가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공예 전문 잡지 '크라프츠'를 창간했습니다. 이후 '공뿌마켓'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의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하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현장에는 콘텐츠와 상품뿐 아니라 주문·결제와 매장 운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흔히 사용되는 인쇄형 종이 QR이 복제, 위변조, 외부 공유에 취약하다는 문제에 주목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정된 QR 자체를 바꾸는 디지털 보안 QR 사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사업의 형태는 여러 번 달라졌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찾는 방식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같았습니다.
종이에 인쇄된 QR과 전자종이 위에서 바뀌는 QR은 어떻게 다른지 소개해 주세요.
종이에 인쇄된 QR은 열쇠를 복사해 문 앞에 붙여놓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 번 제작되면 동일한 정보가 계속 노출되기 때문에 누군가 사진을 찍거나 복제해 다른 장소에서 사용하더라도 이를 막기 어렵습니다. 악성 주소가 담긴 스티커를 기존 QR 위에 덧붙이는 '큐싱'이 발생해도 이용자가 육안으로 진위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저희 동적 보안 QR은 일정한 주기마다 비밀번호가 바뀌는 일회용 출입증과 같습니다. 화면의 QR이 계속 갱신되고, 사용자가 스캔할 때 서버에서 정상적으로 발급된 QR인지, 현재도 유효한지를 확인합니다. 따라서 QR이 사진으로 복제되거나 외부에 공유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고객이 자리에서 QR을 스캔해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끝낸다. 영어·중국어·일본어 메뉴판을 지원해 외국인 응대도 간편하다.
호텔·리조트에 적용하면 기존 방식과 무엇이 달라지는지 듣고 싶습니다.
기존 호텔과 리조트에서는 투숙객이 룸서비스나 부대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객실 전화로 직접 문의하거나, 직원이 요청을 수기로 접수하고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설 출입 인증이나 관리 점검 업무도 수기로 기록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아치서울의 보안 QR을 적용하면 투숙객은 객실에 설치된 QR을 스캔하는 것만으로 메뉴 확인부터 주문, 결제, 시설 이용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출입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서도 담당자가 특정 시간과 날짜에만 유효한 QR을 통해 정확하게 점검 이력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는 필요한 서비스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운영자는 반복적인 응대와 수기 업무를 줄일 수 있어 운영 효율과 관리 편의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호텔 객실 머리맡에 놓인 보안 QR. 투숙객이 룸서비스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결제까지 처리한다.
리솜·롯데·워커힐 등 국내 5성급 호텔이 보안 QR 기반 룸서비스·컨시어지에 도입했다.
앞으로 아치서울이 나아가려는 방향은 어떻게 그리고 계신가요.
현재 식음료(F&B) 및 호텔과 리조트 객실의 주문·결제 환경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저희 제품은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인정받아, 공공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인증 QR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보안 QR을 단순한 주문·결제 수단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오프라인 공간의 통합 인프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공공시설 이용 인증과 다국어 주문·결제, 교통·관광 서비스, 금융사의 QR 결제 인프라, 글로벌 등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실제 현장에 적용해 보며 얻은 것이 많으셨을 텐데, 어떤 경험이었나요.
가장 큰 도움은 실제 호텔·리조트 사업장에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실증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아이디어나 시제품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호반그룹 제천 리조트 객실에 솔루션을 적용하면서, 투숙객의 이용 과정과 호텔 운영자의 요구사항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호텔과 숙박시설에도 적용할 수 있는 표준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도 호반그룹 내 추가 사업장 도입과 적용 범위 확대를 위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호텔·숙박 분야를 넘어 건설 현장, 주거 공간, 시설물 관리 등 호반그룹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보안 QR을 활용할 수 있는 사례를 함께 발굴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조금 멀리 내다본다면, 5년 뒤 아치서울은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까요?
아치서울은 '모든 QR을 보안 QR로' 전환하는 글로벌 보안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보안 QR이 특정 산업에만 사용되는 기술이 아니라, 주문·결제·출입·시설물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표준 QR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5년 뒤에는 사용자가 어디에서 QR을 스캔하더라도 진위와 안전성을 걱정하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