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ILD MAGAZINE
코리아빌드 매거진
대한민국 건설·건축·인테리어의 현재와 미래를 담는 코리아빌드 매거진.
분야별 최신 트렌드부터 주목할 브랜드, 전문가 인사이트까지 산업의 모든 이야기를 전합니다.
건축·인테리어 현장에서 3D 모델링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2D 도면을 보고 벽과 창, 문, 가구를 하나씩 3D로 만드는 방식인데, 도면 한 세트에 며칠이 걸리고 설계가 바뀌면 이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몰더는 이 과정을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했다. 2D CAD 도면을 올리면 5분 만에 3D BIM 모델이 생성되고, 렌더링까지 한 번에 나온다.
새 도구가 아니라, 쓰던 도구 안으로
주목할 부분은 몰더가 택한 방식이다. 시장에는 새로운 설계 도구가 끊임없이 나오지만, 대부분 익히는 데 시간이 들고 발주처는 여전히 오토캐드와 스케치업, 레빗 파일을 요구한다. 새 도구로 갈아타기 어려운 이유다. 그래서 몰더는 사용자에게 프로그램을 바꾸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실무자가 이미 쓰는 스케치업 같은 환경 안으로 들어가, 도면을 올리면 3D 변환이 끝나도록 설계했다.
회사가 내세우는 핵심 가치도 '심리스(Seamless·매끄러운 연결)'다. 따로 배우지 않고 쓰던 환경 그대로 효율을 얻게 한다는 뜻이다. 이 방식 덕분에 몰더는 초기부터 마케팅 없이 고객을 늘렸고, 현재 3천 곳이 넘는 업체가 사용한다. 그 절반 이상은 해외 고객이다.
연혁
- 2025.02베타 서비스 출시
- 2025.09한국 법인 설립 · 스타트업 카이스트 데모데이 대상
- 2025.11정식 서비스 출시 · 시드 투자 유치(인포뱅크)
- 2026.03청년창업사관학교 선정
- 2026.04팁스(TIPS) R&D 선정
- 현재누적 가입 3,000곳 이상(해외 50% 이상) · 호반건설·현대건설 실증 진행
최효린
몰더(Moulder) 대표 · 2025년 설립
몰더는 건축·인테리어 분야를 위한 AI 기반 2D CAD·3D BIM 자동 생성 엔진을 개발하는 회사다. 새로운 도구로 갈아타게 하는 대신, 실무자가 이미 쓰는 설계 환경 안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심리스(Seamless)'를 핵심 가치로 삼는다.
moulder.ai →설계팀장으로 일하다 창업으로 방향을 트셨습니다. 그 시절의 어떤 경험이 계기가 되었나요?
인테리어 회사에서 설계팀장으로 일하며 주거, 상업, 공공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한국 건설 시장 규모가 230조 원 이상에 달하지만, 건축, 구조, 조경, 설비, 인테리어 등 모든 분야에서 2D 도면을 바탕으로 3D 모델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비효율적인 방식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설계가 변경될 때마다 그 3D 모델링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고, 정작 중요한 설계 업무보다 단순 반복 작업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자원이 낭비되는 것을 보며 사업을 결심했습니다.
몰더가 기존의 3D 모델링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 소개해 주세요.
기존에는 2D CAD 도면을 바탕으로 3D 모델을 구축하는 데 도면당 수일 이상의 시간과 여러 단계의 수작업이 소요되었습니다. 레이어 정돈부터 벽체·창호 배치, 3D 렌더링까지 전부 수작업으로 진행되어 프로젝트 자원 소모가 컸습니다.
몰더(Moulder)는 AI 엔진을 통해 2D CAD 도면을 단 5분 만에 3D BIM 모델로 자동 변환하고, AI 렌더링까지 한 번에 생성합니다. 제각각 작성된 실무 도면도 AI가 정밀하게 인식해 작업 시간을 90% 이상 단축시키며, 수일이 걸리던 모델링 및 렌더링 단계를 단 한 번의 도면 업로드 과정으로 압축했습니다.
몰더가 실무 CAD 도면을 읽어 벽체와 창호, 문을 자동으로 인식한 화면. 정리되지 않은 도면에서도 구조 요소를 추출한다.
저마다 다르게 그려진 실무 도면을 AI로 읽어내는 데는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실무 도면은 작성자나 업체마다 도면을 그리는 방식이 제각각이고, CAD 레이어가 전혀 정리되지 않거나 선이 얽혀 있는 경우가 가장 까다롭습니다. 또한 곡선 벽체나 비정형 구조, 복층처럼 단차 구분이 모호한 도면 역시 일반적인 규칙 기반 알고리즘으로는 인식이 어렵습니다.
몰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실무 도면 데이터를 학습시킨 AI 도면 인식 엔진을 구축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비표준 레이어나 복잡한 도면 구조에서도 공간의 맥락과 주요 구조 요소(벽체, 문, 창문 등)를 정밀하게 추출하고 분류하여 안정적인 3D BIM 모델로 변환해 냅니다.
3D 모델에 이어 AI가 생성한 인테리어 렌더링. 같은 공간을 다른 마감과 가구로 곧바로 시뮬레이션한다.
새 프로그램을 내놓는 길도 있었을 텐데, 이미 쓰이는 도구와 손잡는 쪽을 택하셨습니다. 그 배경을 듣고 싶습니다.
새로운 CAD나 3D 툴이 수없이 출시되었지만, 학습 장벽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건축·인테리어 업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어 새 프로그램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발주처에서도 오토캐드, 스케치업, 레빗 등의 파일 제출을 기본 조건으로 요구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용자에게 학습을 강요하기보다, 기존 워크플로우를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높여주는 방식이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CAD 도면을 스케치업 모델로 자동 변환하는 서비스로 시작했고, 초기부터 별도의 마케팅 비용 없이 자연스럽게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트림블(Trimble) 공식 파트너사인 빌딩포인트코리아가 먼저 연락을 주어 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몰더의 핵심 가치는 '심리스(Seamless·매끄러운 연결)'입니다. 고객이 별도의 교육 없이도 기존에 쓰던 환경 안에서 부담 없이 즉각적인 효율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 확장하려는 영역이 있습니까?
몰더는 단순 2D→3D 변환을 넘어, 도면 내부 속성 정보를 함께 반영하여 BIM 데이터로 확장합니다. 자동 생성된 BIM을 바탕으로 시공 관리, 물량 산출 등 다양한 공정을 빠르고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합니다.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관련 실증(PoC)을 적극 진행 중입니다.
동시에 AI 엔진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초기 LLM처럼 도면 품질에 영향을 받던 한계를 넘어, 저품질 도면도 정확하게 해석하는 강인한 엔진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아가 현재의 평면도 중심 변환에서 천장도, 입면도, 단면도까지 복합적으로 입력받아 정교한 3D 모델을 구현하고, 사용자가 도면 간 정합성 검토까지 마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실제 현장에 적용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설계팀, 공사팀, 원가팀 등 실제 현장 담당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서비스를 수정해 현장에 꼭 맞는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도움이었습니다. 실제로 호반건설 현장에 적용해 공동주택 전 세대의 인테리어 마감, 소방, 전기 설비까지 반영된 자동 3D 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2D CAD 도면에 세대별 옵션 정보만 입력하면, AI가 이를 정밀하게 인식해 전 세대를 실시간 3D 모델로 자동 변환해 줍니다.
기존에는 종이나 엑셀로 일일이 확인하며 관리하던 복잡한 옵션 현황을 3D 데이터로 한눈에 검토할 수 있게 되었고, 트림블 커넥트(Trimble Connect)에서 골조 모델과 통합 관리하며 사람이 직접 계산하던 수작업 방식 대신 3D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마감 물량 산출까지 구현해낼 수 있었습니다.
조금 멀리 내다본다면, 5년 뒤 몰더는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까요?
우리의 비전은 'Architecting the Standard', 건설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1경 원이 넘는 글로벌 건설 시장은 공종별로 파편화된 자료와 데이터로 관리되며 거대한 비효율을 겪고 있습니다.
몰더는 도면 인식 AI와 BIM 데이터 생성을 시작으로, 공간 비즈니스의 기준이 되는 '데이터 레이어'를 쌓고 산업 전반을 연결하는 '건설 OS(운영체제)'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5년 뒤 몰더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건축·인테리어 현장에서 설계와 시공의 시작점이 되는 글로벌 인프라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