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빌드 매거진2026-07-10T09:22:13+09:00

KOREA BUILD MAGAZINE

코리아빌드 매거진

대한민국 건설·건축·인테리어의 현재와 미래를 담는 코리아빌드 매거진.
분야별 최신 트렌드부터 주목할 브랜드, 전문가 인사이트까지 산업의 모든 이야기를 전합니다.

SHOWCASE
집과 공간의 지속가능한 마감을 찾아서
한국 바이어를 위한 태국 소싱 안내
에디터 박희은, 정사은 자료 태국대사관
집과 공간의 지속가능한 마감을 찾아서

방콕의 한 타일 공장에는 깨진 그릇과 유리 조각이 산처럼 쌓여 있다. 식당에서, 공사장에서 버려진 것들이다. 이 공장은 그걸 잘게 갈아 다시 타일로 굳히는데, 새 흙으로 구운 것보다 오히려 단단하게 나온다.

오는 8월, 서울 코엑스에 태국 디자인 브랜드 스무 곳이 온다. 향초 가게나 기념품 매대를 떠올렸다면 절반만 맞다. 이들이 들고 오는 건 옥수수 껍질로 만든 벽판, 고철을 녹여 빚은 의자, 오십 년 묵은 목공소의 자투리로 깐 바닥재다. 버린 것을 공간의 소재로 되살리는 기술 — 태국이 요즘 가장 잘하는 일이다. 태국 정부는 이 흐름에 '폐기물에서 나온 디자인'이라는 이름까지 붙여 해마다 한국으로 실어 나른다. 올해 건너온 스무 곳이다.

FOCUS 1

버려진 것이 어떻게 소재가 되나

산업과 농업이 버린 것을 다시 공간의 소재로 세우는 일곱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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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파파페이퍼 패널
03데사왓 바닥재

사진 © 태국대사관 / Space Design Fair 2026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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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loqa)
EARTH MART · 산업 폐기물(폐도자·유리) · 순환 타일 · loqa.co

깨진 그릇이 타일이 된다. 그것도 새 흙으로 구운 것보다 단단한 타일이. 로카는 폐도자기와 유리, 공장 부스러기를 여덟 할 넘게 섞어 굳혀 이 타일을 만든다. 무광에 표면이 곱고 색은 스무 가지가 넘어, 벽에도 바닥에도 카페 카운터에도 앉는다. 굽지 않고 굳히니 만드는 에너지마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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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페이퍼(PAPAPAPER)
SIMPLY DECOR · 농업 부산물(옥수수 껍질 등) · 친환경 패널·장식 유리 · papapaper.info

빛이 닿으면 반투명한 판 안에서 지푸라기 같은 결이 비친다. 파파페이퍼의 패널이다. 사무실 칸막이나 문에 끼우면 은은한 가림막이 되는데, 그 결의 정체가 옥수수 껍질과 코코넛 깍지, 커피 찌꺼기다. 태워 없앨 농사 부산물을, 태우지 않고 섬유로 풀어 판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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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사왓(DEESAWAT)
DEESAWAT INDUSTRIES · 티크 가공 잔재 · 바닥재·가구 · deesawat.com

헤링본과 육각으로 짜 맞춘 원목 바닥. 티크 특유의 깊은 결과 색이 그대로 살아, 호텔 로비에 깔리면 바닥부터 품격이 선다. 데사왓이 오십 년 가구를 깎으며 쌓은 솜씨다. 눈여겨볼 건 그 나무의 출신 — 날마다 공장에서 나오는 자투리를 모아 만든다. 버려질 나무를 끝까지 쓰는 이 솜씨를, 태국 정부도 '폐기물에서 나온 디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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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에그화이트 벽 부조

사진 © 태국대사관 / Space Design Fair 2026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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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RES)
KUNAKIJ FURNITURE INDUSTRY · 재활용 알루미늄 · 스툴·벤치·화병 · resismore.com

매듭을 묶어 놓은 듯한 스툴. 가벼운 알루미늄을 구부려 이은 레스의 가구다. 한 손에 들 만큼 가볍고 녹슬지 않아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나사도 접착제도 없이 끼워 맞춰, 망가지면 그 부분만 갈고 끝내 못 쓰게 되면 통째로 다시 녹인다. 1950년부터 금속을 다뤄 온 집안의 살림 솜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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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화이트(Eggwhite)
NITHINANT · 고무나무·티크 자투리 · 벽 장식 아트 · eggwhitedesign.com

둥근 나무 판 여러 개가 벽에 걸려 하나의 부조가 된다. 판마다 물결과 격자무늬가 새겨진 에그화이트의 벽 장식이다. 재료는 가구를 깎고 남은 고무나무와 티크 조각이다. 버려질 나뭇조각이 벽에 걸려 빛과 그림자를 새로 얻었다.

06핀 폐철 조각
07터처블 직조 의자

사진 © 태국대사관 / Space Design Fair 2026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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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Pin)
PIN METAL ART · 산업 폐철 · 조명·아트 오브제 · pinmetalart.com

멀리선 먹으로 그린 그림 같다. 다가가면 수천 가닥의 쇳줄이 드러난다. 핀이 폐철로 엮은 벽 조각과 조명이다. 창업자는 집안 철공소에서 나오는 문·창틀 부속 같은 폐강재를 모아, 빛과 형태로 다시 빚는다. 쓸모를 잃은 쇠가 벽에 걸리는 작품이 되는 자리다.

07
터처블(TOUCHABLE)
ABLE INTERIOR WORKSHOP · 공방 폐자재(천·합판) · 직조 가구 · touchablebangkok.com

방콕 어느 공방 바닥엔 합판 끄트머리와 끊어진 실, 자투리 가죽이 쌓인다. 터처블은 그걸 버리지 않고 철제 뼈대에 손으로 감아 올린다. 색색의 실이 무지개처럼 번지는 의자가 그렇게 나온다. 그 의자가 지금 방콕 만다린 오리엔탈과 켐핀스키, 푸껫 JW메리어트 객실에 놓여 있다.

FOCUS 2

전통은 박물관에 갇히지 않는다

옛 손기술을 오늘의 물건으로 되살린 다섯 곳.

08산사드 판다누스 벽 장식
09히조가 색유리 글라스웨어
10타이벤자롱 세면대

사진 © 태국대사관 / Space Design Fair 2026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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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드(SARNSARD)
CRAFT THE FUTURE · 판다누스 수공 위빙 · 가구·벽 장식 · instagram.com/sarnsard

멀리선 금속처럼 반짝이는데, 다가가면 잎을 한 올씩 엮은 결이 드러난다. 산사드의 벽 장식이다. 판다누스라는 열대 식물의 잎을 손으로 짠 것으로,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큰 작품이 대표다. 이 직조는 태국 남부 트랑의 무슬림 마을 여성들 손끝에서 나온다. 사라져가던 손기술이 도시의 인테리어로 건너오면서, 마을의 일감도 돌아왔다.

09
히조가(HIZOGA)
FORRESTSTORE · 수제 블로잉 유리 · 글라스웨어·화병 · hizoga.com

입으로 불어 만든 유리잔이라 같은 게 둘 없다. 히조가는 지역 공동체가 대를 이어 온 유리 불기 기술로 색을 머금은 잔과 화병을 빚는다. 녹아내리는 듯한 형태가 이 브랜드의 서명이다. 마시는 도구라기보다, 손에 쥐는 작은 조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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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벤자롱(THAIBENJARONG)
THAIBENJARONG · 벤자롱 도자 · 세면대·도자 제품 · thaibenjarong.com

다섯 색을 한 겹씩 올려 가며 굽고 또 굽는다. 벤자롱이라는 태국 전통 도자의 방식이다. 손이 많이 가 본래 왕실 그릇에 쓰이던 이 기법을, 타이벤자롱은 1966년부터 한 집안이 이어 왔다. 눈길을 끄는 건 이 기법으로 빚은 세면대 — 왕실의 꽃문양을 가장 사적인 공간 한가운데로 옮겨 놓았다.

11나트리 목재 식기
12클램프잇 조립 오브제

사진 © 태국대사관 / Space Design Fair 2026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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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리(Natree)
K.T. THAI LOCAL PRODUCTS · FSC 인증 목재 · 식기·테이블웨어 · ktthai.com

예순 해. 나트리의 모기업이 나무를 깎아 온 세월이다. 식기와 도마, 작은 가구를 만들되 합법적으로, 다시 자랄 만큼만 베어 낸 숲의 나무(FSC 인증)만 쓴다. 나이 든 손도 쥐기 편한 손잡이, 미끄러지지 않는 굽 — 오래된 솜씨에 '모두가 쓰기 쉽게'라는 요즘 감각을 더했다.

12
클램프잇(Clamp it)
HAPPY WEALTH PLUS · 친환경 보드 · 조립 오브제·완구 · facebook.com/clampittoy

나사도 못도 없이, 끼우고 걸어 잠그는 것만으로 조각이 맞물린다. 클램프잇의 조립 오브제다. 다 맞추면 만다라 같은 무늬가 떠오르는데, 짜는 동안은 놀이가 되고 다 짜면 장식이 된다. 재료도 원목 대신 나무를 대신하는 친환경 보드라, 아이가 쥐어도 부러뜨릴 걱정이 덜하다.

FOCUS 3

손에 잡히지 않아도 팔린다

향과 공기, 보이지 않는 감각을 파는 세 곳.

13세다 세라믹 디퓨저
14셰퍼블릭 향·웰니스 제품
15아리스토 아로마 공간 향

사진 © 태국대사관 / Space Design Fair 2026 제공

13
세다(Sedar.W)
SEDAR W · 세라믹 · 디퓨저·향초·향 · sedar-w.com

향이 다하면 병을 버리는 대신 다시 채운다. 세다가 향을 세라믹에 담는 이유다. 디퓨저 병도 향초 받침도 도자기라, 향이 사라진 뒤에도 그릇으로 남는다. 소모품인 향에, 오래 두고 보는 물건의 격을 입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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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블릭(SHERPUBLIQ)
DARB CORPORATION · 태국 허브(아유르베다) · 향·웰니스 제품 · sherpubliq.com

약사가 빚은 향이라면 좀 다를까. 셰퍼블릭을 만든 사람은 약학과 태국 전통 의학을 공부했다. 그 지식을 향과 허브로 풀어,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가라앉히는 물건으로 내놓는다. 옛 처방을 약병이 아니라 생활 곁에 두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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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 아로마(Aristo Aroma)
ARISTO AROMA · 향(공간 향) · 향 솔루션·디퓨징 · aristo-aroma.co.th

호텔 로비에 들어선 순간 맡는 첫 냄새, 그건 우연이 아니다. 아리스토 아로마가 공간마다 향을 설계하고, 공기를 타고 고르게 퍼지도록 장치까지 짠다. 머무는 사람은 향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공간의 첫인상은 향이 이미 절반쯤 정해 둔 뒤다.

FOCUS 4

호텔이 깐깐할수록 물건은 단단해진다

태국 리조트의 높은 눈높이가 길러낸 납품 역량, 다섯 곳.

16켄쿤 아웃도어 가구
17레더마인 가죽 소품

사진 © 태국대사관 / Space Design Fair 2026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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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쿤(Kenkoon)
KENKOONEX · 티크·스테인리스·로프 · 아웃도어 가구 · kenkoon.com

배 위에서 쓰던 가구가 정원으로 내려왔다. 켄쿤은 1990년대에 스칸디나비아로 나가는 선박 가구를 만들며 시작했다. 소금기와 습기, 흔들림을 견디던 솜씨다. 티크와 스테인리스, 손으로 엮은 로프로 짠 의자는 비바람 속에 둬도 쉬이 상하지 않는다. 그 내구성이 지금 호텔 야외 라운지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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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더마인(Leather Mine)
LEATHER MINE · 천연·인조 가죽 · 호텔 가죽 소품 · leathermine.com

호텔 객실 책상 위 가죽 트레이, 시계를 얹는 함, 티슈 박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손이 매일 닿는 물건들이다. 레더마인은 마흔 해 가까이 이런 가죽 소품을 만들어 왔다. 천연 가죽과 인조 가죽을 가려 쓰고, 주문하는 곳의 이름을 박아 넣는 작업까지 받는다.

18에이에스이 소파
19토르스 벽면 마감재
20홈워크 패브릭스 원단

사진 © 태국대사관 / Space Design Fair 2026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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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에스이(ASE)
ASE · 천연 가죽 · 소파·업홀스터리 · ase-sofa.com

쓸수록 색이 깊어지는 가죽이 있다. 에이에스이의 소파는 흠집을 흠이 아니라 시간의 무늬로 받아들이는 천연 가죽으로 만든다. 잘 길들이면 십 년을 넘겨 대물림한다는 게 이 회사의 자랑이다. 일본으로 컨테이너 한 대를 보내며 수출길을 열었다. 이번 전시 출품 자료에 적힌 수출 대상국에는 한국도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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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스(THORRs)
THOR GLOBAL · 사초(천연 섬유) · 벽면 마감재 · thorrliving.com

돗자리를 짜던 풀이 호텔 벽으로 올라갔다. 토르스는 태국 동북부의 사초로 벽면 마감재를 짠다. 저개발 지역의 직조 공동체가 손으로 짠 면이라, 객실 하나하나에 맞춰 무늬와 크기를 바꿔 짤 수 있다. 적게 주문해도 받아 주는 유연함이, 큰 호텔보다 작은 부티크 호텔에 먼저 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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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워크 패브릭스(Homework Fabrics)
GOLDHOUSE DECOR · 원사 선염 아크릴 · 아웃도어 원단 · homeworkfabrics.com

풀장 옆 파라솔, 테라스 소파처럼 늘 햇볕과 비에 노출되는 자리. 홈워크 패브릭스의 원단은 그런 곳을 위한 천이다. 실을 짜기 전에 미리 물을 들여, 몇 해를 밖에 둬도 색이 잘 바래지 않는다. 불에 잘 타지 않고 균이 슬지 않도록까지 처리해, 호텔 객실 기준을 통과한다.

바이어에게 이 자리는 단순한 구경이 아니다. '친환경'이 포장에 그치지 않고 소재의 출신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물건들, 그것도 호텔 납품으로 검증된 물건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회다. 버린 것을 쓸 만한 소재로 바꾸고, 그것을 호텔급 제품으로 끌어올린 솜씨, 진짜 친환경이 이제 한국의 집과 공간으로 들어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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