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ILD MAGAZINE

코리아빌드 매거진

대한민국 건설·건축·인테리어의 현재와 미래를 담는 코리아빌드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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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코리아빌드에서 발견한 2026 건설·건축·인테리어 트렌드 리포트
최근 공간·건설·건축 분야의 흐름은 두 갈래로 정리된다. 빠르고 간편하거나, 느리고 진지하거나. 상반돼 보이지만 원인은 하나다. 현장의 숙련 인력은 줄고 인건비는 오르기 때문. 8월 8일(토)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코리아빌드위크〉에서 두 흐름을 나란히 확인할 수 있다. 업계가 마련한 뾰족한 해법도 함께다.
에디터 정사은
코리아빌드에서 발견한 2026 건설·건축·인테리어 트렌드 리포트

ㅣ 빠르고 간편하게, 현장 작업은 줄이고 규격은 정확해지는 방법

요즘의 건자재는 현장 작업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된다. 신소재와 표면 가공 기술이 후처리 공정을 덜어내고, 가공성을 높인 설계가 시공 시간을 줄인다. 가벼운 벽장재, 얇아진 대형 타일, 여닫기 쉬운 도어와 스토퍼, 유닛 단위로 조합하는 모듈러 가구와 빠르게 짓는 모듈러 주택이 그 흐름을 이끈다.

전통 타일 회사인 유송타일은 3.2m가 넘는 장스팬 포셀린 스톤타일 브랜드 슬랩핏을 론칭했다. 한 장의 면적이 커진 만큼 줄눈이 줄고, 대리석을 대신하는 대형 석재 마감 수요를 흡수한다. 석분을 저온 소성해 표면 처리한 MCM 소재 포미스톤은 하중 부담과 공사 기간을 함께 줄여, 짧은 일정으로 마감을 끝내야 하는 상업 공간의 조건에 대응한다. 돌가루와 수지를 결합한 SPC 보드를 출시한 네스트 역시 공사 기간과 인건비를 낮추는 데 일조한다.

가구도 같은 방향이다. 스트링퍼니처가 새롭게 선보인 모듈러 퍼니처 센터센터, 상업 공간의 디스플레이 변화에 대응하는 조립형 유닛 가구 빌드웰러가 궤를 같이한다. 빠르게 조립하되 치수는 정확하게 제공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가볍고 빠른 것을 원하는 흐름은 건설 현장의 작업과 운영 방식을 바꾸는 솔루션과도 맞닿아 있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고레로보틱스와 물류 운반 로봇 와트가 사람의 근력을 대신하고, 중장비에 AI를 탑재해 기성 장비를 무인으로 운영하는 스패너가 조종석을 비운다. 2D 도면을 입력하면 3D로 변환하는 포비콘과 몰더는 도면을 다시 그리는 시간을 줄이며, 무인 드론으로 도면과 시공 상태의 일치 여부를 실시간 확인하는 디지털트윈 솔루션 엔젤스윙과 메이사는 현장을 오가는 확인 절차를 대신한다.

자동화 기능을 더한 국산 설계 소프트웨어 직스테크놀로지, 도면 위에서 가구 배치를 바로 검토하는 플랜바이테크놀로지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모두 사람이 반복해 처리하던 작업과 판단을 기계로 옮긴 사례다. 가볍고 빠르되 품질은 유지하는 해법이 이어지는 흐름은 기술 발전과 함께 빨라지고 있다. 그 과정을 8월 8일(토)까지 〈2026 코리아빌드위크〉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ㅣ 느리고 진지하게, 장인정신으로 완성하는 고급 공간

인건비가 오르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은 줄어든다. 줄어든 만큼 희소해지고, 희소해진 만큼 값이 오른다. 공예와 정밀 마감이 고급의 지표가 되는 과정이다. 중급 마감재의 기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하이엔드는 그보다 더 위로 이동했고, 전시장 구성에서 그 간격이 눈에 보인다.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는 경계 없음(Seamless)과 맞닿아 있다. 선과 선이 이어지고 면과 면이 만나는 부분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방식으로, 재료 사이의 높낮이 차를 없애고 문틀과 문을 하나로 보이게 만드는 디테일이 여기 속한다. 눈에 띄지 않게 만드는 데 오히려 더 많은 공정과 시간이 든다.

바닥과 벽이 하나로 이어져 보이는 필름 마감재 레이어스를 론칭한 구정마루, 가구용 필름이었던 보닥을 바닥과 벽장재까지 일체감 있게 확장한 현대리바트의 원톤인테리어, 나무의 무늬와 엠보를 동일하게 맞추는 동조 기술을 적용한 표면재 나투라를 선보인 영림목재와 영림키친바스가 이 흐름 위에 있다.

하드웨어도 가세한다. 가구와 도어 하드웨어 전문 브랜드 가와준과 도나티, 스가츠네는 각자의 특장점을 내세워 관람객을 맞는다. 소프트클로징이 결합된 서랍과 슬라이딩 도어, 공간과 공간을 오가는 데 걸림이 없도록 설계된 손잡이와 스토퍼, 부드럽게 움직이는 서랍 레일까지. 세 브랜드 모두 직접 열고 닫아볼 수 있도록 실제 가구에 설치해두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한눈에 들어온다. 있는 듯 없는 듯 완성되는 공간은 이런 디테일이 하나둘 쌓여 만들어진다.

심리스 디자인은 하이엔드 마감재에서 정점에 이른다. 이탈리아의 원목마루 리스토네 조르다노는 원목의 등급과 두께, 질감, 코팅까지 재료 본래의 상태를 실내에 그대로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이탈리아 카라라 산지의 대리석은 석재가 형성되는 동안 만들어진 문양을 그대로 드러내며 오가는 이들의 눈을 붙든다. 가공을 더하기보다 재료가 가진 것을 덜 훼손하는 방향이고, 그만큼 선별과 시공에 시간이 든다.

시간과 손을 들이는 방향은 감각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소리와 물, 안전처럼 생활에 직접 닿는 영역에서도 같은 태도가 나타난다. "흡음재 있나요?", "방염 성능이 있는 패브릭 업체도 나왔나요?" 전시 사무국으로 걸려오는 문의 전화의 내용에서 그 변화가 읽힌다. 과거에는 특정 용도의 공간에서만 쓰이던 소재와 기술이 이제 일반 소비자와 바이어의 관심사로 자리 잡았다. 성능이 취향보다 앞서는 선택 기준이 된 것이다.

일흥건영과 케이디우드테크, 현대큐비클은 디자인을 더한 흡음재를 제안하며 흡음재를 인테리어 마감재의 범주로 확장한다. 원앙과 백조싱크, 스테디는 사각볼 싱크를 기본으로 상판 일체형 제품이나 식자재 전용 살균수 토출구를 더해, 사용자가 실제로 겪던 불편을 정확히 해결한 제품을 내놓았다.

소음을 줄이고 두께를 얇게 만든 주방후드 신제품을 코리아빌드에서 처음 공개한 파세코, 실내 안전바에 디자인과 컬러, 그립감을 더한 세비앙의 부스에도 발걸음이 이어진다. 특정 목적을 위한 해법이 이제 보통의 선택지가 되었고, 자신에게 맞는 공간을 만들려는 요구가 건축과 인테리어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


ㅣ 단 4일간 펼쳐지는 건설·건축 트렌드의 바로미터 

산업의 흐름을 한 번에 꿰어볼 기회는 흔치 않다. 앞으로의 건설·건축·인테리어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그 실마리를 확인할 수 있는 〈2026 코리아빌드위크〉는 8월 8일(토)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사전등록자는 무료, 현장 등록은 2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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