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UILD MAGAZINE

코리아빌드 매거진

대한민국 건설·건축·인테리어의 현재와 미래를 담는 코리아빌드 매거진.
분야별 최신 트렌드부터 주목할 브랜드, 전문가 인사이트까지 산업의 모든 이야기를 전합니다.

REPORT
좋은 것을 오래 아끼고 가꾸어 쓰는 시대 - 부산코리아빌드 관람 포인트
코리아빌드는 전문 자재와 공법, 현장의 해법을 한자리에 모으며 해마다 전시의 폭과 깊이를 더해 왔다. 올해, 부산·경남 지역 업계 종사자에게 '더' 권하는 부산코리아빌드 관람 포인트를 전한다.
에디터 정사은
좋은 것을 오래 아끼고 가꾸어 쓰는 시대 - 부산코리아빌드 관람 포인트

l 오래된 건물에 담긴 건축의 지속가능성

건물은 서서히 나이를 먹는다. 여름의 강한 직사광선은 부식과 노화를 앞당기고, 겨울의 냉기는 재료를 수축시킨다. 외피는 낡고, 구조에는 실금이 가고, 색은 바랜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는 건물에도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좀처럼 자리 잡지 못했다. 고도성장기에는 고쳐 쓰기보다 허물고 새로 짓는 편이 경제적으로 이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국 743만 동 건물의 상당수가 제대로 관리받지 못한 채 나이 들어 왔다.

하지만 건물의 수명은 생각보다 길다. 특히 철근콘크리트 구조는 내구연한을 60~100년으로 볼 만큼 튼튼하다. 우리나라 건물의 70% 이상이 이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졌다. 레미콘이 굳기 전에 어느 현장에든 닿을 수 있을 만큼 국토가 좁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고, 거푸집을 세우고 철근을 엮는 인건비가 낮았던 개발도상국 시기에 건물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잘 가꾸고 손보면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건물이 500만 동에 이른다는 사실은 경제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l 우리 동네 멋쟁이 어르신 건축을 위해

2026부산코리아빌드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만큼이나 빠르게 진행되는 건물 노후화에 주목한다. 주인공은 두 부류다. 하나는 부분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한 건물이고, 다른 하나는 그사이 도시가 개발되고 지역 상권과 인구 구조가 바뀌면서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쓰여야 하는 건물이다. 크고 작은 주거 건축물과 상가, 학교 건물 등에 모두 해당하는 이야기다.

이런 건물은 이미 좋은 뼈대를 갖추고 있다. 연고를 바르고 파스를 붙이고 약을 쓰듯 손상된 곳을 치료해 건강을 되찾게 하고, 표면을 말끔하게 정돈하는 건축. 이번 전시가 제안하는 방향이다. 나이가 들어도 중후한 멋을 풍기는 신사숙녀처럼, 오래된 건물도 도시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해낼 수 있다. 긴 호흡이 필요한 일이지만 경제와 환경 모두에 이로운 이 방향은 건설·건축 업계가 지향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을 품고 2026부산코리아빌드를 찾아보면 어떨까.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부스와 세미나, 신기술과 트렌드를 소개한다.



ㅣ 이 건물, 안전한가요? 

다인씨앤티 | 구조안전진단·구조·지반 보강 상담 | 부스 D601

오래된 건물을 고쳐 쓰는 일은 진단에서 시작한다. 구조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어디를 보강해야 하는지 알아야 다음 단계를 정할 수 있다. 다인씨앤티는 구조안전진단과 구조·지반 보강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전시 기간 동안 부스에서 보강 상담을 진행한다. 10월 4일 「노후 건축물 보수·보강 세미나」에서는 이 회사 대표가 '대수선·보강 컨설팅 가이드'를 주제로 발표한다. 리모델링이나 용도 변경을 앞둔 건물주라면 먼저 들러볼 만한 부스다.

가온테크놀러지 | 화재 방지 콘센트 | 부스 I403

건물이 나이 들면 배선과 콘센트도 함께 낡는다. 오래된 주거·상가 건물에서 전기화재를 특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가온테크놀러지는 콘센트에서 시작되는 화재를 초기에 막는 제품을 선보인다. 배선 전체를 교체하지 않고도 화재 위험을 낮출 수 있어, 당장 큰 공사를 하기 어려운 건물에 현실적인 선택지가 된다.

대성엔지니어링 | 누수탐지기 | 부스 J100

배관 누수는 노후 건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하자다. 문제는 새는 곳을 찾느라 바닥과 벽을 넓게 뜯어내는 일이 잦다는 점이다. 대성엔지니어링은 1980년대부터 누수 탐사를 해 온 누수탐지기 제조사로, 1991년 전자청음식 누수탐지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밝힌다. 최근에는 컬러 LCD 화면을 단 가스추적식 탐지기 DS-H10을 내놓았다. 새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낼수록 보수 범위는 줄어든다.



ㅣ 교체할 때가 다가온 건물 외피, 적합한 자재를 찾아라

브릭코벽돌 | 외피 씬브릭 | 부스 C500

점토벽돌 외관을 원해도 기존 건물에 벽돌을 새로 쌓기는 쉽지 않다. 늘어나는 두께와 무게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1980년 충남 홍성에서 출발한 청화요업은 얇은 벽돌로 이 문제를 푼다. 브랜드 '브릭코(Bricko)'의 브릭코 슬림은 두께 12~15mm의 접착식 점토타일로, 일반 점토벽돌(약 90mm)보다 훨씬 얇다. 1,200℃에서 구워 내며, 업체는 불연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기존 외벽에 덧붙이는 것만으로 점토벽돌 외관을 새로 입힐 수 있다.

포미코리아 | 외피 개선 | 부스 K300

외벽을 새로 단장할 때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무게다. 기존 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포미코리아가 국내에 공급하는 유연석재 마감재 '포미스톤(PHOMI STONE)'은 두께 1~6mm, 무게 1㎡당 3~6kg에 불과하다. 석재·타일·목재의 질감을 낼 수 있으며, 업체는 불연 성능과 50년 표면 내구성을 내세운다. 포미스톤에 태양광 소재를 넣은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PHOMI SOLAR'도 함께 소개한다.

세봉특수산업 | 알루스틸·이녹스틸 외벽 패널 | 부스 C200

경남 김해의 금속 외장재 업체로, 알루스틸(알루미늄 접합강판)과 이녹스틸(컬러 스테인리스 접합강판) 외벽 패널을 선보인다. 두 소재 모두 서로 다른 금속판을 붙여 만든 강판이며, 제조사는 불연 성능을 내세운다. 낡은 외벽을 교체하거나 그 위에 덧씌우면 외관과 내구성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 상가나 학교처럼 외벽 면적이 넓은 건물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피앤씨텍 | 차열·내후·방수 도료 | 부스 B400

외벽을 모두 걷어내지 않고 칠하는 것만으로 성능을 되살릴 수 있다면 공사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2017년 설립한 기능성 도료 업체 피앤씨텍의 '엔에스 알파코트(NS-α COAT)'는 콘크리트, 조적벽, 드라이비트, 우레탄 방수층 위에 바로 칠할 수 있는 도료로, 콘크리트 중성화를 막고 내후성을 높인다. 이번 전시에는 투명 방수 도막을 만드는 '엔에스 알파코트 투명'과 차열·결로 방지 도료 '쿨테크(COOLTECH)'를 출품한다. 학교와 공공시설에서 쌓은 시공 실적도 있다.



ㅣ 비와 햇볕으로 상한 곳을 치료하는 법  

주안 | 옥상 방수 패널 | 부스 A104
옥상은 노후 건물에서 누수와 열기가 한꺼번에 문제 되는 곳이다. 충북 보은에서 복합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주안은 방수와 단열을 한 장에 담은 옥상 방수 패널을 선보인다. 가로세로 1m, 두께 22.5mm 패널 안에 15mm 단열재가 들어 있다. 업체는 비금속 복합소재라 녹이 슬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제이에스나노필름 | 열차단 필름 | 부스 D605

창호를 통째로 바꾸기 어렵다면 유리에 필름을 붙이는 방법이 있다. 2010년 설립한 제이에스나노필름은 경북 문경 공장에서 나노세라믹 필름과 세라믹·금속 복합 필름을 생산한다. 업체가 공개한 반사형 제품(IPR50) 기준으로 적외선 90%, 자외선 99%를 차단하며, 총태양에너지차단율은 64%다. 창을 바꾸지 않고도 여름철 냉방 부하를 덜 수 있다. '

로페코 | 창호 단열시트 | 부스A102

2009년 설립해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창호 단열시트 전문 업체다. 대표 제품 '다마거9090'은 접착제 없이 물로 붙였다 뗄 수 있는 나노세라믹 시트여서, 전문 시공 없이 사용자가 직접 붙일 수 있다. 업체는 적외선 차단율 90%, 에너지 절감 효과 30%를 제시한다. 투명도가 높아 시야를 가리지 않고, 유리 파편이 튀는 것을 막는 비산 방지 기능도 갖췄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돼 있어 학교나 공공시설도 조달로 구매할 수 있다.

매너스후레싱 | 창호 후레싱 | 부스 A208

노후 창호를 교체할 때 마지막까지 신경 써야 하는 곳이 기존 벽체와 새 창틀 사이의 마감이다. 후레싱은 이 틈을 덮어 빗물이 스며들지 않게 하고 마감을 정리하는 부재다. 30년 넘게 창호 부자재를 만들어 온 부림테크의 알루미늄 창호 후레싱 '매너스'는 100% 알루미늄 압출재로 만들어 가볍고 부식에 강하다. 폭 80~245mm의 9개 규격으로 나오고, 45도 절단과 체결 구멍 가공을 마친 상태로 출고돼 현장에서는 피스만 체결하면 된다. 세라믹 사이딩, 외단열, 조적 등 여러 외벽 마감재에 맞춰 쓸 수 있고, 기본색인 화이트·블랙·다크그레이 외에 주문 색상도 만든다.

금토일산업 | 흡음 보드 | 부스 C302

오래된 학교 강당이나 음악실을 고칠 때는 소리 울림과 내장재의 화재 안전을 함께 살펴야 한다. 1988년 설립한 금토일산업의 '아니타보드(ANITA BOARD)'는 이 두 가지를 함께 다루는 친환경 준불연 흡음 보드다. 유해 접착제 대신 소재 자체를 열로 붙여 만들고, 업체는 마그네슘 보드나 시멘트 계열 보드보다 무게가 최대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방재시험연구원에서 흡음 성능 시험을, KCT와 KCL에서 가스 유해성 시험을 받았다. 유치원과 병원처럼 실내 환경에 민감한 시설의 리모델링에도 쓸 수 있다.

경인태양광 | 고내식·고효율 복합 태양광 | 부스 L106

공장, 창고, 축사의 지붕은 넓게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 대전에 본사를 둔 태양광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경인태양광은 최근 전북 남원의 축사 두 곳에 지붕형과 지상형을 결합한 태양광 발전소를 시공했다. 축사 안 암모니아 가스로 인한 부식에 대비해 고내식 구조물을 적용했으며, 업체는 20년 이상의 시설 수명을 확보했다고 밝힌다. 기존 건물의 빈 지붕을 발전 설비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ㅣ 전문적인 리노베이션 솔루션이 필요하다면?

노후 건축물 보수·보강 세미나

10월 4일(일) 13시부터 15시 10분까지 노후 건축물 보수·보강 세미나가 열린다. 기조강연 '노후 건축물 시대를 대비하는 건물주의 자가 점검방안'을 시작으로 대수선·보강 컨설팅, 노후 건축물 외관 리모델링, 그린리모델링 지원제도 활용법이 차례로 이어진다. 이 글에서 다룬 주제를 한자리에서 정리해 들을 수 있는 자리다. 건물주와 건축 관련 종사자, 시민 누구나 사전등록으로 참가할 수 있다.

부산광역시건축사회 세미나

부산광역시건축사회는 이번 전시에서 두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0월 1일(목)에는 건축사를 대상으로 실무 교육이 열리며, 그린리모델링 친환경 인증 사례와 검토 사항, AI·BIM 시대 건축사의 설계와 홍보 전략을 다룬다. 10월 2일(금)부터 4일(일)까지는 시민 건축 세미나가 무료로 열린다. 2일의 '공실 상가와 노후주택의 반전', '도심 속 빈집 WHY? HOW?'는 오래된 건물을 다시 쓰는 방법을 고민하는 이들이 들을 만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사전등록으로 참가할 수 있다.


오래된 건물을 고쳐 쓰는 일은 진단과 보강에서 외피와 창호, 실내와 에너지까지 여러 분야가 맞물려야 완성된다. 2026 부산코리아빌드는 10월 1일(목)부터 4일(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KOREA BUILD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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